학계 소식
거대한 지식 옥스퍼드 사전
작성자 한말연구학회
등록일2002.01.19
조회수4866
출처: 한겨레 신문
‘거대한 지식’ 옥스퍼드사전


사전출판의 대명사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오는 3월 1억3천만 단어를 웹상에 띄우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유료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다. 1884년 시작해 40여년 만에 완성한 <옥스퍼드 영어사전>(전20권)은 물론, <20세기 Who's Who 인명사전> 등 100여종 지식의 보고들을 한데 모으고, 다시 갈래지어 나눔으로써 또 하나의 거대한 지식 피라미드를 탄생시켰다.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은 웹상에서 가장 큰 지식자원이기도 하다. 1억3천만개의 단어는 브리태니카 백과사전 4천4백만 단어의 세배 이상이고, 현재 웹에서 가장 큰 사전 사이트인 옥스퍼드 영어사전 6천만 단어의 두배를 넘는다.

그러나 `온라인=공짜'라는 터무니없는 인식 속에서 과연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은 유료화에 성공할까. 이런 의구심에 대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스와브릭 팀장은 이렇게 전망한다. “수익을 낼 수 있다. 3년 안에 수지타산을 맞출 것이고 4년 안에 이익을 낼 것이다.” 실제로 이미 2, 3백개 단체에서 구독신청을 마쳐 사이트 설계비용 18억원을 건졌다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밑그림은 2년 전 출발한 `옥스퍼드 영어사전 사이트'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없으리란 우려와 20권짜리 종이책 사전 판매의 감소를 가져오리라는 예측은 뒤집어졌다. 전세계 수백만 사용자를 위한 수백개의 단체들이 거의 재구독 신청을 했다. 종이책 사전은 웹사이트 출범 뒤 더 잘 팔렸다.

무엇보다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지식정보의 알짜배기라는 점을 내세운다. 사실 온라인 공간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헛정보들이 무한대로 흘러다닌다.

이 사전의 거대한 피라미드에는 100개 사전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있다. 예술과 건축, 문학, 역사, 천문학, 컴퓨터, 무용, 지명, 천체과학, 셰익스피어, 날씨, 동물학 등. 여기서 다시 20여개 이상 주제별 `엇갈려찾기'도 가능하다. 원하는 보물을 좀더 정교하게 찾으려면 `자세히 찾기'를 이용한다. `넓혀찾기'로 유의어, 다의어, 파생어까지 뽑아내고, `철자검색'은 잘못된 철자를 유추해준다. 검색 결과는 정확도 순으로 나타나는데, 주제별, 책 제목별, 알파벳순 등 다양하게 재정열시킬 수 있다. 또 `나만의 툴바'를 설치하면 웹서핑 중 언제든지 새 창을 띄워 사전을 이용할 수도 있다. 1년 구독은 각급학교 30만원, 독립도서관, 전문 대학, 단과대학 90만원, 종합대학 450만원이다.(www.oxfordreference.com) 김지원/출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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