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된소리 쌍ㄹ은 한글에는 없는 글자인가?
작성자 최성철
등록일2002.03.11
조회수3746
된소리 쌍 ㄹ은 애당초부터 우리 한글에 없었던 글자인가?
우리 한글에서 된소리를 낼 수 있는 글자는 모두 자음을 두 개 겹쳐서 쓰고 있는데 유독 쌍 ㄹ만 쓰지 않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쌍 ㄹ로 시작되는 말이 없으므로 애초부터 없는 글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말머리 글자만 글자이고 말끝이나 말 중간에 오는 글자는 글자가 아니라는 뜻이란 말인가?
글자라는 것은 소리를 기호로 나타내는 약속인데 우리말에는 된소리 쌍 ㄹ로 발음되는 말이 있으며, 적어도 한글 간소화 안이 있기 전까지 만해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된소리 쌍 ㄹ을 쓰신 기록이 남아 있다.
예를 든다면 "빨리"라든가, "멀리"라는 낱말에서 우리는 마지막의 "리"의 소리는 분명히 된소리인 것이다.
이처럼 소리가 된소리인데도 글자는 "리"로 쓰는 이유는 우리정부가 수립된 후에 일부 친일 어용 한글학자들이 한글을 간소화한다는 구실로 우리 조상 님들께서 "빨ㄹ리" 혹은 "멀ㄹ리"로 쓰시던 글자를 "빨리"와 "멀리"등으로 쓰도록 한글 맞춤법을 개정하였던 것이다.
된소리 쌍 ㄹ이 애초부터 우리 한글에서 쓰지 않았던 글자라고 하는 학설은 근거 없는 것이며 아래에 첨부한 미국의 주 이름을 한글로 표기해놓은 문서에서 보는바와 마찬가지로 우리 선조들은 된소리 쌍 ㄹ을 썼던 증거가 있다.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세계의 급류에 국제음성기호의 [l]과 [r]을 구별하여야할 처지에 몰려 있는데 그 [l]에 상당하는 글자가 된소리 쌍 ㄹ인 것이다.
현행의 맞춤법은 한글의 간소화 정신을 반영하여 그대로 시행하되 적어도 외래어 표기법에서만은 이 된소리 쌍 ㄹ을 쓸 수 있도록 하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제안에 대하여 한말연구학회의 공식적인 견해를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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