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는 "소의 고기"를 줄인 말로서 예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온 말입니다. 이후 발음 편이 등의 이유로 "소고기"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소달구지"나 "소도둑"처럼 소의 부속물이 아닌 경우에는 "쇠-"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관형격 조사가 생략된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소의"가 "쇠-"로 줄어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와 "닭고기"에는 왜 관형격 조사를 쓰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 이 경우에도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관형격 조사가 쓰였습니다. 다만 영형태소와 결합한 것으로 처리하거나 탈락한 것으로 처리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즉 국어의 음운 변화는 음운의 환경이나 음운이 결합하는 조건에 영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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