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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머무름/머묾
작성자 한말연구
등록일2002.07.06
조회수1897
안녕하십니까? 한말연구학회입니다.

표준어 규정(16항)에 따라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 두 가지를 다 표준어로 삼습니다. 이에 따라 "머무르다"와 그 준말이 "머물다" "가지다"와 그 준말인 "갖다"는 모두 표준어입니다 . 그런데 아무래도 준말은 본말에 비해 활용에 제약이 있습니다.

머무르다 - 머무르게 - 머무르고 - 머무르는
머물다 - 머물게 - 머물고 - 머무는

가지다 - 가지게 - 가지고 - 가지는
갖다 - 갖게 - 갖고 - 갖는

위와 같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다, -게, -고, -는...)의 경우에는 본말이나 준말의 활용이 다 자연스럽지만,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경우 자연스럽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준말의 경우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하는 것은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지다 - 가지어 - 가지어서 - 가지었다.
갖다 - 갖어(X) - 갖어서(X) - 갖었다(X)


이에 따라, 준말인 "갖 -"의 어간에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음"을 결합할 수가 없습니다.

가지다: 가지+음 -> 가짐"
갖다: 갖+음 (X)

이에 반해

머무르다: 머무르+ㅁ -> 머무름
머물다: 머물+ ㅁ -> 머묾

의 구조로 분석됩니다.

명사 파생 접사 "ㅁ"은 받침이 없거나 "ㄹ"로 긑나는 동사 뒤에 결합합니다.

즉, "머묾"은 "머물음 > 머묾"의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라 "머물"에 "ㅁ"이 바로 받침으로 결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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