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댓글]ㄴ데/ㄴ 데
작성자 한말연구
등록일2002.06.07
조회수1570
안녕하십니까? 한말연구학회입니다.

"신속하기까지 하신 한말연구학회"가 요즘 통 바빠서 답변에 영 소홀합니다. ^^

[1]"그는 머리가 좋은데도 불구하고에서 "데"는 제법 의존명사 같지만 "ㄴ데"가 통채로 하나의 어미입니다. 여기서 "-ㄴ데"는 뒤 말에 어떤 일을 설명하기 전에 앞에서 상황을 미리 말할 때 쓰는 어미입니다. 먼저 다음과 같이 "불구하다"를 빼고 문장을 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는 머리가 좋은데(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
(상황) (설명)
몸살이 났는데(도) 출근을 한다.
(상황) (설명)

우리말에서 "불구하다"는 주로 "~임에도 불구하고"처럼 주로 명사나 명사형과 어울려 관용적으로 쓰입니다.

그는 착함에도 불구하고 예쁘기까지 하다.
그는 감기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한다.

그러므로 "ㄴ데도"에서 "~데"가 의존명사로 인식되는 것은 다음과 같이 "불구하다"가 주로 명사형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구조적 유사성 때문에 "데"를 명사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몸살이 났음]NP에도 불구하고.....
[그는 몸살이 났는데]VP도 불구하고.....

그러나 "데"는 명사(의존명사)로 볼 만큼 의미가 투명하지 않습니다. 즉 구체적인 "곳", "장", "일", "것", "경우"등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명사로 보기 어렵습니다.(물론 명사성이 상당히 강하긴 합니다) 그러므로 "~ㄴ데"는 하나의 어미로 붙여 써야 합니다.

[2] "그는 머리가 좋은 데다가 노력도 열심히 하여..."
에서 "데"는 의존명사가 맞습니다. 위와는 상황이 좀 다르지요 여기서 "데"는 "경우"를 뜻합니다.

그러고 보니 구별하기가 꽤 힘들군요. 그냥 "~ㄴ 데다가"는 띄어 쓴다고 기억하는 게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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