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육 때문에 물의가 일어나고 있는데 과연 한문교육이 꼭 필요한가?
우리 아이들에게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지워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요즘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너무나 많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우리가 자랄 때만해도 넓은 운동장이나 동네 골목에서 밤늦도록 저녁 먹을 시간도 아까워서 자유롭게 동네 아이들과 뛰어 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마음껏 동네 친구들과 뛰어 놀 시간이 없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하고 학교 파하면 학원에 가서 밤늦게까지 책과 씨름해야하며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온다.
일상생활이 이처럼 바쁘고 고달프다.
심지어 유치원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친단다.
그러지 않아도 막중한 학과수업에다가 과외수업을 소화시켜야하는 아이들이 가엽지도 않다는 말인가?
더욱 가관인 것은 자기나라말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서 왜 그렇게 남의 나랏말에 관심이 많다는 말인가?
지금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외래어들을 보라!
그토록 쏟아져 들어오는 외래어들을 올바르게 쓰고 가르치고 있는가 말이다.
한가지 family 라는 영어를 예를 든다면 어떤 책에서는 [패밀리]라고 표기하고 어떤 책에서는 [훼밀리]로 표기하고 있다.
[훼밀리]로 표기하는 쪽은 엄밀한 의미에서 우리 외래어 표기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렇게 표기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우리의 외래어 표기법의 모순점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렇게 표기하는 것인데 이렇게 표기한 것에 대하여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그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어정책의 부재를 증명해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일본을 보면 외래어 표기가 전부 통일되어있다.
외래어 표기에 있어서 우리처럼 들쭉날쭉 표기법이 다르게 표기된 외래어가 없다.
그것 하나만 보아도 얼마나 우리정부가 내나라 글인 국어정책을 소홀히 취급하고 있는가하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제것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주제에 한문은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냔 말이외다.
우선 내 것부터 착실히 갈고 닦아서 가르친 연후에 생각해 볼 문제이지 굳이 초등학교부터
한문교육을 시킬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처럼 사대주의 찌들은 국민은 없는 것 같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어린 유아 때부터 영어를 배우게 하고 조기 유학을 보내고, 이민을 가고, 아이의 혀를 수술해 주고 하면서 부산을 떠는 국민이 있는가 한번 찾아 보시요!
거기에다가 또 한문까지 초등학교 교과목으로 하자고?
가여운 우리 아이들을 어찌 하시려 구요?
마음껏 뛰어 놀아야할 나이에 뛰어 놀지 못하고 과중한 학업에 짓 눌려 있는 아이들을 깊이 생각해보고 하시는 말씀이시오?
한문교육을 제창하시는 양반들!
당신들은 피도 눈물도 없고 귀여운 손자손녀나 아들딸들도 없으시오?
에끼!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정신 나간 양반들 같으니!
아이들 그만 괴롭힙시다.
장차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할 새싹들 무럭무럭 자라게 자유시간을 만들어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