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S의 새소식 시간에는 미국의 언론 매체에서 영어 발음을 위해서 어린 아이의 혀를 수술해 주는 어리석은 백성이 있다고 우리를 꼬집었다고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영어를 잘 해야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이건 너무 심한 일이 아닐까?
이 어리석고 가엾은 백성들이여!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남의 나라말을 잘 한다는 것은 습관이지 결코 혀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시오!
특히 국제음성기호의 [l]과 [r]의 발음을 구별해서 발음하기 위해서 혀 수술을 해 준다고 하는데 [l]과 [r]의 소리를 구별하는 것은 혀가 잘못 되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어 정책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시어 반포하실 때에 된소리에 대한 글자를 따로 창제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선조 들께서 된소리를 낼 때에는 자음을 두개 겹쳐서 된소리를 나타내기로 묵계를 하였던 것인데 지금 우리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된소리 쌍 ㄹ인 ( )자를 쓰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를 [l]과 [r]의 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불구로 만든 것이다.
국제음성기호의 [l]의 소리 값은 우리 한글의 ( )이고, [r]의 소리 값은 (ㄹ)인 것이다.
그런데 [l]의 소리 값인 ( )을 쓰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소리에 습관이 되지 않아서 그 소리를 내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지 결코 우리나라 사람들이 [l]의 소리를 내지 못하는 백성이 아니다 이 말씀이외다.
한글에서 된소리를 낼 수 있는 모든 자음을 두개 겹쳐 가면서 자세히 음미해 보시오!
모든 된소리를 낼 수 있는 자음들 중에서 (ㄹ)도 된소리를 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자음을 두개 겹쳐 쓰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일본의 한글 말살 정책의 잔재인 것이외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한글과 우리말을 되찾게 되어 그 정책이 실패로 끝나자
일부 친일 어용 한글 학자들이 된소리 쌍 ㄹ로 시작되는 말이 없다는 구실로 이 된소리 쌍 ㄹ을 우리 한글에서 없앰으로서 한글에 흠집을 낸 것이다 이 말씀이외다.
그리고 현재 다수의 한글 학자들은 쌍 ㄹ은 애초부터 없던 글자라고 주장하는데 우리의 조상들은 분명히 쌍 ㄹ을 쓴 흔적이 있으므로 애당초부터 없었다고 주장하는 학설은 틀린 학설이라는 것이 증명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즉 이 쌍 ㄹ 은 분명히 한글 간소화라는 한글 파동으로 인해서 해방 후부터 없어지게 된 것이며 결코 애당초부터 없었던 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다.
백보 양보해서 된소리 쌍 ㄹ이 애당초부터 없었던 글이라 치더라도 지금 우리는 이 글자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면 당연히 새로 만들어서라도 쓰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외래어의 정확한 표기를 위해서 국제음성기호의 [v]자에 대응하는 (ヴ]라는 글자를 새로이 만들어서 쓰고 있는지가 오래된다.
글자와 언어 구사능력이 우리보다 못한 일본 사람들도 이럴진대 하물며 과학적인 한글과 다양한 언어 구사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일본에 뒤진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게으르고 무능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정부의 국어 정책 당국자들이나 한글 학자들을 보면 옛날 임진왜란 당시의 권력을 잡고 있던 양반들을 보는 것 같으며 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보는 듯하여 서글프다.
우리 한글이 발전하려면 과감한 개혁을 단행하여야하는데 그리되면 한글에 무슨 큰 상처가 생기지 않을 가하며 마치 대원군의 쇄국정책처럼 굳게 지키려고만 하고 있는 꼴이 한심스럽다는 말씀이외다.
물론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와 환경에 맞춰 필요한 변화를 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로움도 가질 줄 알아야 발전이 있다는 말씀이외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과 외래어 표기법을 개정한다면 그 어려운 영어 발음도 우리 한글로 거의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어서 발음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며 올바른 외래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주체성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말씀이외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정부에 대하여 올바른 국어 정책을 시행하도록 요구해야하며 감시해야할 것이다 이 말씀이외다.
어리석은 백성들이여!
아이의 혀를 수술해 주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고 정부의 국어정책을 질책하라!
정부의 국어정책이 올바르게 시행되었는데도 영어나 기타 외국어 발음을 옳게 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본인이 책임지리라!
(가칭) 외래어 바로잡는 동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