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번째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가운데 하나,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에서 맞춤법이 공식적으로 바뀐 것은 1988년 딱 1차례입니다. (물론, 여타 다른 규정들,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이 개정된 적은 있습니다)
2. "말"과 "글"을 혼동하면 안 되겠습니다. 표기법을 개정하는 것과 "얇다/가늘다"의 의미를 다시 정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그리고 규범으로 낱말의 의미를 규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리가 가늘다"가 보다 자연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다리가 얇다"도 전혀 쓰지 못할 말은 아닙니다.
"얇다" - 두께가 두껍지 않다.
"가늘다" - 긴 물체의 굵기나 너비가 보통에 미치지 못하고 얇거나 좁다.
의미적으로 볼 때 "얇다"는 "가늘다"의 상위어입니다. 즉 "가늘다"에 비해 "얇다"는 의미의 폭이 넓습니다. "얇다" "가늘다"는 둘 다 두께가 두껍지 않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다만 가늘다는 그 물체가 긴 물체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다리가 가늘다" "막대가 가늘다"는 가능하지만, "바위가 가늘다"는 영 어색합니다.
다음과 같은 관계로 이해하면 쉬울 겁니다.
물을 먹다 / 물을 마시다
밥을 마시다(X) / 밥을 먹다
물은 "마시다" 또는 "먹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마시다라고 하는 것이 더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밥"은 "마시다"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마시다"나 "먹다"는 모두 음식을 섭취하다라는 뜻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지만, "마시다"는 "액체"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의미상 "먹다"가 상위어가 됩니다. 의미적으로 "상위어"는 "하위어"를 대체할 수 있지만, "하위어"는 "상의어"를 대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꾸벅: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 1/23-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