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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형태소 분석의 한계
작성자 한말연구
등록일2001.10.18
조회수2228

안녕하십니까? 한말연구학회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과연 형태소를 어디까지 분석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무덤"은 형태로 볼 때, "묻+엄"에서 온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때 "엄"은 동사에 붙여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엄"을 현대 공시적인 시간에서 분석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음: 얼음, 만듦, 그림, 먹음, 자람, 뜀, 마심, 던짐. 떨어뜨림..............
         -엄: 무덤, 주검, 두엄, 간지럼

비슷한 형태의 "-음"은 우리가 널리 쓰는 명사형 외에도 얼마든지 새롭게 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엄"이 결합한 말은 매우 제한적입니다(이대 -엄"의 뜻이 모두 같은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또한 "-엄"은 현대국어에서 생산성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형태소는 "공시적으로 존재 가능한 차원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형태소 분석의 관점을 고려할 때 "-엄"을 분석해 내는 일은 다분히 어원적인 해석에 가깝습니다.

실제 한글 맞춤법에서는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 적도록 되어 있는데 "무덤", 주검, "두엄" 따위는 소리나는 대로 적고 있습니다. 즉, 역사적인 면에서 "-엄"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현대국어에서는 이를 분석해 내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지붕 - 집+웅
            꼬락서니 - 꼴+악서니
            잎파리 - 잎+아리 

물론 이 경우에 "집"이나" 꼴" "잎"은 분명한 형태소이지만 "웅", "악서니", "아리" 따위는 공시적으로 형태소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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