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댓글]일반적인 주장이 아닙니다.
작성자 한말연구
등록일2002.10.01
조회수1124
안녕하십니까? 한말연구학회입니다.

위의 글을 보고 인천광역시 교육청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상식 코너"에 실려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위 글은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가 아니므로 "상식 코너"에 싣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1) 글의 상당 부분이 문헌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나치게 비약적인 추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2) 최만리가 세종의 명에 의해 발음기호로써 한글을 창제했다고 하는데, 문헌에 이런 기록은 없습니다. 오히려 한글은 세종 대왕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며, 집현전 학자들의 역할은 그 설명서 를(훈민정음 해례)를 집필하는 정도였다고 봅니다.(이에 대한 배경을 좀더 쉽고 자세히 이해하려면 지난 KBS 역사 스페셜을(1999년 10월 09일 방송분-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 ) 보시기 바랍니다. -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3) 개화기를 즈음해서 한글이 다시 부각된 것은 무엇보다도 시대적 필요성에 의한 것입니다. 마치 일본의 침략 준비의 산물이므로 앞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지(글쓴이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글은 내용은 그렇습니다).
4) 무엇보다 이 글의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고 그 내용 또한 건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한글의 역사가 수난의 역사인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최만리의 역사적 평가를 다시 내리자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한글이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문자라서 우수하다는 논리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내용입니다.

"상식"은 말 그대로 일반 사람이 다 아는 보통의 지식을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위의 글은 "상식 밖"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식 코너"는 일반적으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글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위의 글을 "상식 코너"에 싣는 것은 배경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위의 글이 마치 새로 밝혀진 사실인 양 오해를 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