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짜장면이 자장면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본래 "자장면"이었습니다.
"자장면/짜장면"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 규정(1986년 고시)에 근거해 "자장면"으로 쓰는게 맞습니다. 이는 외래어(외국어)를 우리 글로 적을 때는 원칙적으로 "된소리"를 쓰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서입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것 처럼 "자장면"은 현실적으로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와 같은 보기들을 위해 외래어 표기법 규정 제5항에는 "다만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굳어진 것인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역할을 하는 곳이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인데 이 모임에서는 정기적으로 외래어를 심의하여 공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자장면"의 경우에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의 8차회의((1995. 7. 14.))에서 외래어 표기법 원칙을 준수하여 "자장면"을 맞는 표기로 정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자장면"으로 쓰는 게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고 생각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어 규범으로 통일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면 언어 규범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일관성이 있어 좋습니다.
circle - 써클(×) / 서클(○)
self service - 쎌프(×) 써비스 / 셀프 서비스(○)
bus - 뻐스(×) / 버스(○)
show - 쑈(×) / 쇼(○)
bus - 뻐스(×) / 버스(○)
위의 보인 외래어들은 현실적으로 앞에 있는 된소리를 압도적으로 많이 쓰거나, 혹은 개인 차이를 보이는 것들입니다. 이를 어떤 외래어는 관용에 의해서 소리나는 데로 쓰고 어떤 것은 외래어 표기 원칙에 따라 쓴다면 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고 실제 개인 차이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또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결국 관용을 너무 많이 인정하다보면 일반인들이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서 일일이 사전을 찾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왜래어는 "된소리"를 쓰지 않다는 원칙을 교육시키고, 되도록 이를 충실히 지킨다면 특별히 예외로 인정하는 일부 외래어를 제외하면 우리는 사전의 도움이 없이도 외래어를 표기할 수 있을 겁니다. 글은 소리를 표기하는 수단이지만 꼭 말소리 그대로를 표기할 필요는없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자장면/짜장면의 경우는 심의 대상에 오를 만큼 문제가 된 외래어인 것은 사실이며, 원칙과 관용(언어 현실)의 한계가 분명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