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스승師와 선비士차이점이 궁굼해요
작성자 김대룡
등록일2002.08.14
조회수1256
의사, 교사, 미용사의 [師]와 변호사, 변리사, 판사의 [士]는 무슨 차이점?
일본에서 매달 발행되는 교육잡지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다 번역하기는 힘들고 중요 부분만 추려서 올려놨습니다.
매우 재미있는 내용이더군요..

저 역시 이 글을 읽고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 함 읽어 보세요.

그리고 혹시 아래 글에 대한 관련 자료나
지식이 있으시다면 꼭~~ RE를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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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일본의 보건부조산부간호부법의 일부가 개정이 되어
간호부라는 명칭이 간호사(師)로 개칭되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간호라는 직업에 남성들의 진출이 활발해 짐에 따라
여성은 간호부, 남성은 간호사(士)로 구별하여 불렀으며
국가시험의 정식명칭 또한 "간호부(사(士))자격시험"이 되었습니다.

90년에 들어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활약하는 직업의 명칭에
성별을 구별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 맞물러
보건부조산부간호부법이 개정되어
여자에는 부(婦), 남자에는 사(士)를 사용하던 기존의 명칭을
사(師)로 개칭, [보건사, 간호사, 수간호사]와 더불어
조산부도 [조산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간호협회 회장은 이에 대해
" 종래의 명칭인 [부]는 여성이 갖는 부드러움이라는 인상이 너무 강했으나
새로 개칭된 [사(師)]는 그 부드러움 위에 전문직으로서의 인상을 강하게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師]라는 말을 사용한 것일까요?
"일본국어대사전"에 의하면 [師]와 [士]를 다음과 같이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師] : 학문이나 기술, 예능 등을 다른사람에게 전수하는 사람
기술이나 예능 등을 나타내는 어에 붙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임을
나타낸다.
[士] : 남성을 의미한다.
학문, 도덕을 몸에 익힌 훌륭한 사람. 또는 인덕을 갖춘,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간호부가 여성으로, 간호사(士)가 남성으로 한정되었던 것에서
간호사(師)로 개칭된 데에는 분명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변호사, 비행기 조종사, 세무사, 공인회계사, 운전사, 건축사 등은 남성에게만 한정된 직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士]라는 접미어가 붙었습니다.
반면 의사, 약제사, 미용사, 이용사, 조리사, 교사, 선교사, 어사(어부) 등의 말에는
[師]라는 접미어가 붙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연 [師]와 [士]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요?

[師]에는 "사물을 좋게한다, 가르치다, 이끈다, 설명한다" 등의 역할이 숨어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만 [어사(어부)]라는 용어를 보면 반드시 그러한 것만도
아닌 듯 싶습니다. 특히 의료관계 현장의 전문직 명칭의 경우, [師]와 [士]가
미묘하게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師] : 의사, 간호사, 약제사, 임상검사기사
[士] : 이학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영양사

최근 스튜어디스라는 말도 객실승무원으로 개칭되었습니다.
남성들이 대거 지원하는 직업 명칭에 여성을 가리키는 스튜어디스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까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간호협회 회장의 말에서
" [師]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일임을 부각시키며
또한 사회적지위를 향상시키려는 의도"
즉 어떠한 종류의 정치성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간호사라는 호칭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격의 부여나 지끔까지의 체계에
어떠한 변경이 수반되어 있다고 한다면 정책이 되겠지만
단지 간호부라는 용어를 대입연습적으로 간호사로 개칭했다면
정책이라고 말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간호사라는 개칭이 언어정책으로서 받아들여진 것인지는 아직 판단이
서질 않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언어의 변화에 대한 연구는 일본어 교육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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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이의 궁금점>
위의 글에서 드러난 의문점과 더불어 쑥이 역시
궁금한 내용에 대해 적어놓았습니다..
답변 주세요.
혹시 아는 국어 학자라도 잇으면
한번 물어봐주세요...ㅋㅋㅋ


1. [師]와 [士]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근본적, 포괄적인 문제)

2. [師]에는 "-을 좋게한다, 가르치다, 이끈다, 설명한다" 등의 역할이 숨어
있다는 견해가 있다. 또한 [師]라는 말은 기술이나 예능 등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士]가 붙는 변호사, 변리사, 판사에는 사회를 이끈다는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일까? 이들 직업은 의사와 같은 전문직이 아닌가?

전문직이라는 의미와 그 기준은 무엇인가?
(예를 들어, 의사, 변호사, 비행기조종사처럼 오랜 수련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을 전문직이라고 한다. 반면 교사라는 직업 역시 전문직으로
보고 있는데, 의사만큼이나 고도의 수련과 전문성이 요구되지 않는 교사를
전문직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타탕한 것인가?)

3. 의료관계 현장의 전문직 명칭에서 드러나는 [師]와 [士]의 미묘한 구분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사회적 지위와 명성, 전문성의 난이도에 따른 구분일까?
[師] : 의사, 간호사, 약제사, 임상검사기사
[士] : 이학치료사, 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영양사

4. 일본이 간호부, 간호사[士]를 간호사[師]로 개칭한것처럼
우리나라도 "간호원"을 "간호사"로, "교원"은 "교사"로 개칭하였다.
"원"은 원래 어느 특정 분야의 집단 내지 구성원을 의미했다고 하는데 "원"을
"사" 바꿈으로써 특정 분야에 대한 존경과 전문성을 부각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튜어디스라는 용어는 왜 객실승무사가 아닌 객실승무원으로
변경된 것일까?
전문직이 아니기때문일까? 아니면 간호협회처럼 관습화된 용어를 과감하게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없던 것일까?



203.241.118.106 한말연구: 매우 재미있는 문제입니다. 사전상의 뜻풀이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는 접미사류입니다. 이 내용에 전문적으로 연구한 분의 답변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08/19-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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